고양이가 토했는데… 그냥 지켜봐도 괜찮을까요?
반려묘가 갑자기 구토를 할 때, 많은 보호자들이 단순히 "털 때문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물론 일시적인 헤어볼 구토는 건강한 고양이에게도 종종 발생하지만,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구토는 절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 구토의 주요 원인과 상황별 대처 방법, 그리고 수의사 상담이 필요한 경우까지 꼼꼼히 정리해드립니다.
고양이 구토의 주요 원인 6가지
1. 헤어볼(털 뭉치)
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을 하며 털을 삼키기 때문에, 일정 주기로 소화되지 못한 털을 토해냅니다. 특히 장모종이나 털갈이 시기에 많이 발생하며, 이 경우의 구토는 대체로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대처법: 헤어볼용 간식이나 사료를 급여하고, 주기적인 브러싱으로 털 섭취를 줄여주세요.
2. 급하게 먹었을 때
고양이가 사료를 너무 빠르게 먹으면 식도나 위에 부담을 주어 바로 토해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묘가정에서 사료 경쟁이 있는 경우 자주 발생합니다.
대처법: 자동급식기나 퍼즐형 그릇을 사용해 먹는 속도를 조절하세요.
3. 사료 또는 간식 알레르기
식이 알레르기로 인해 위장에 염증이 생기면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정 사료나 성분을 먹은 뒤 자주 토한다면, 해당 성분에 민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처법: 단백질 원료가 다른 사료로 교체해보고, 지속되면 수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4. 감염성 질환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장염, 또는 기생충 감염은 고양이에게 구토와 설사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고양이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대처법: 다른 증상(무기력, 체온 상승, 식욕 부진 등)과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5. 이물질 삼킴
고양이는 실, 장난감 조각, 비닐 등 작은 물건을 삼킬 수 있으며, 이는 위장 폐색을 유발해 반복적인 구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처법: 구토와 함께 식욕이 줄고 배가 부어 보인다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6. 만성 질환 (신부전, 췌장염 등)
특히 노령묘의 경우 구토가 신장 질환, 췌장염, 간 기능 저하 등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구토는 만성적이고 간헐적으로 지속되며 체중 감소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처법: 정밀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합니다. 절대 자가진단으로 넘기지 마세요.
고양이 구토, 병원에 가야 할 때는?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지체 없이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하루에 2회 이상 구토를 반복할 때
- 토한 내용물이 피를 포함하고 있을 때
- 구토와 함께 무기력, 식욕부진이 동반될 때
- 구토가 며칠째 지속되고 있을 때
- 배가 단단하게 부어 있고 복통을 호소할 때
고양이 구토를 줄이는 5가지 습관
- 정기적인 브러싱으로 헤어볼 예방하기
- 소화가 잘 되는 사료 선택하기
- 스트레스 완화 환경 조성하기 (숨숨집, 캣타워 등)
- 정기적인 건강검진 받기 (특히 5세 이상 고양이)
- 물 자주 마시게 하기 (움직이는 급수기 추천)
마무리하며
고양이의 구토는 단순한 위장 반응일 수도 있지만, 심각한 질병의 첫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보호자의 관찰력입니다. 단순히 치워버리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토한 내용물의 색, 냄새, 양 등을 기록해두면 병원 진료 시 큰 도움이 됩니다.
반려묘의 건강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우리 고양이, 건강하게 하루 보내게 도와주세요.